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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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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똑딱길에서의 작당모의
  • 조회 3553
  • 등록일 2022-08-03

굿세라 협동조합

저희는 ‘똑딱길 큰애기’ 라고 합니다. 저희가 있는 지역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골목인 ‘똑딱길’에서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저희는 지역주민들과 문화예술인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 상생하자는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울산은 공업이 발달한 도시로, 문화예술시설이나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입니다. 2013년 처음 이 곳에 문화예술인이 상주하게 되면서, 넓고 안전한 보행길과 다양한 문화예술로 울산의 문화예술 중심을 꿈꾸는 지역이었습니다.

Q. 공동체를 소개해주세요.

울산 지역은 어느 순간부터는 문화예술인들이 산재해있지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과의 소통이 없다 보니 소규모 공연, 거리의 버스킹, 골목길 활성화 등을 주최해도 주민과의 마찰이 심해지고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주민의 대부분이 나이드신 어르신이 많은 곳이고, 주변의 낡은 건물들이 재건축에 들어갔지만 유일하게 원도심의 옛 정취를 가지고 있는 곳이며 현재 예술인, 문화인, 주민들이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면, 영세한 예술인들은 설 곳이 없어집니다.

저희는 이런 문제들이 소통의 부재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상주해 있는 예술 활동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한옥숙박업을 하는 강수연님, 유기농 과자를 만드는 정혜윤님,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오신 상인회 회장님, 수십년을 한 자리에서 양복을 맞춰온 강동구님, 그 가치가 모두 문화임을 알 수 있는 동네입니다.

코로나의 위기가 문화의거리에 서로 하는 일들에 관심 없이 지내다가, 방역물품을 나누고 소방훈련을 해오면서 코로나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로 소통하기 시작하고, 함께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한옥 숙박시설에서 고구마 구워먹기, 우리 차 체험, 통기타치며 노래부르기 등 마음과 마음을 트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저희는 주민 한분 한분이 모두 문화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민분들도 반응이 좋았고, 다음에는 언제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생활문화를 지역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지역이 발전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주민분들과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마음열기”활동들이 우리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되리라 믿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Q. 본 사업을 위해 어떤 과정을 사전에 준비하셨나요?

이번 사업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지역예술인이신 김은숙님께서 제안해주셨습니다. 지역의 현주소를 잘 이해하고 있으셨고, 오랜 시간동안 지속된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목격하면서 늘 문제점이라 생각하셨습니다. 지역주민이신 이성자님, 지역의 어르신분들과 오래 소통해오신 강수연님, 지역의 어린이와 청년들과 가까이 지내는 정혜윤님, 지역의 터주대감이신 강동구님,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계신 한봉희님 등 우리 동네의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지원서는 협동조합에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사업을 제안해주신 김은숙님이 초안을 작성해주셨고,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에서는 정혜윤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예산부분은 저희 조합에서 회계와 지원사업 예산을 담당해주시는 박재훈 주임이 작성해주셨고, 최종적으로는 공동체에 참여하시는 분들이신 이성자님과 강수연님이 검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먼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지역의 기초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인구분포, 건물, 주거 형태,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등 주민과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생활기반을 두신 상인분들과 문화예술인 분들에 대해 기초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민층을 이루고 계셨고, 20~40대의 청년층이 상인분들과 문화예술인에서 주를 이루고 계셨습니다.

이후에는 여러 지역 주민분들을 찾아뵈면서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활동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각 계층별로 전달해 주시는 주민분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수연님께서는 지역에서 한옥민박을 운영하시면서 중장년층과의 소통이 가장 빠르고 원활하신 분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저희 가게를 지날 때는 골목길을 지나다니시면서 ‘나도 할 수 있나?’라며 되물으셔요. 요즘 할머니분들 되게 세련되신데,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의외로 많아 보여요.” 반찬 만들기나 아까같은 골목길 꾸미기는 어르신분들도 문화예술을 즐기고 마음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30년을 한 곳에서 테일러 샵을 운영해오신 박문석님은 “지역에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지역주민들은 신경쓰지 않는 걸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서로 조금만 소통해도 지금보다는 웃으면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르신분들도 보실 수 있도록 글자크기가 크게 쓰여진 유인물과 사탕 몇 알이면 서로가 웃으면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말씀에서 주민들에게 좀 더 세심하게 다가가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지역에서 카페와 베이킹클래스를 운영하시는 정혜윤님은 “우리 지역에 소외된 계층이 어떤 계층인지 자세히 들여다봐야할거같아요! 청년들이 어르신분들에게 배우는 활동이면 다른 세대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문화예술을 가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 주는게 필요한데, 공동체 활동에 대해서는 지역의 상인회와 한봉희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역상인분들에 대해 좀 더 깊게 조사할 수 있었고, 문화예술인분들이 주로 상인계층과 겹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의 생각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상인분들께서도 하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셨습니다.상인회의 정동구회원님은 가가호호 방역으로 주변 어르신분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하셨고, 휴대폰 가게 김세진님은 어르신들 휴대폰 잘 못하시면 주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약 20분 정도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활동을 제안드렸는데, 필요한 활동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17분 정도는 저희 활동이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참여의사를 밝히신 분들도 5분 정도 계셨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꼭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으셨고, 진행할 프로그램이 우리 지역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기대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Q. 어떤 변화를 기대하시나요?

저희는 다양한 지역주민들과 소통해보면서 주민들께서 편하게 소통하실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해 주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중장년층이 주를 이룬 지역이고, 아파트보다는 주택, 상가건물이 많은 지역입니다. 저희 공동체의 소식을 보실 수 있는 소식지를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소식지를 배포하고, SNS와 카드뉴스로 제작해 알리고자 합니다. 월 1회 정도는 정기적으로 주민 분들을 모시고 월례회를 진행해 각 계층의 의견을 서로 공유하고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생활기반을 갖고 계신 문화예술인, 상인분들도 월례회에 모셔서 서로 상생하는 과정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지역의 청년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주고자 합니다. 한달에 한번, 주민들이 준비한 자신의 생활을 청년분들이 “전달자”가 되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서로 소식을 묻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상인, 문화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며 발전하는 관계를 목표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지역에 생활기반을 두신 분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을 이끌어나가시는 것이 저희가 목표하는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하나의 공동체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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