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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센터]아픔의 공간에서 치유의 공간으로 산책하소!
  • 조회 1572
  • 등록일 2022-08-03

제천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생활문화센터로 개관하기 전, 이 공간은 2017년 화재로 인해 29명의 사상자가 있었던 스포츠센터였습니다. 화재 이후, 시에서 제천시민과 여러 회의 끝에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은 지난 2022년 3월 25일 일상 속 생활문화 활성화·지역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했습니다. ‘산책’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생활 향유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570㎡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1층 산책광장과 돌봄센터, 2층 동아리실 6실, 3층과 4층에는 산책도서관 및 산책홀, 5층 옥상에는 산책정원이 구성되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됐습니다. 1층부터 옥상에 오르는 실내 계단은 넓게 만들어 다양한 모양의 소파를 배치했습니다. 센터를 찾는 이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에게는 독서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건물 전체를 휴식의 기능을 두고 설계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공간입니다.

TMI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새로운 공간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인 제비가 찾아왔습니다. 센터 1층 안전한 귀퉁이 어딘가에 본인들의 보금자리인 둥지를 틀고 한창 육아 중입니다. 제비집 만들기 공사 초기에 두 번이나 집이 떨어지는 악순환에도 불구하고 제비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보금자리를 끝내는 완성해 냈습니다. 도시에 사는 어르신에게는 추억의 풍경이고 책으로만 접했던 이들에게는 진귀한 풍경입니다. 센터 직원들도 수시로 제비가 안전하게 육아 중인지 살핍니다. 둥지 주변에 키가 큰 화분도 배치를 해서 서로 쉬어가면서 육아를 할 수 있게 적극 지원 중입니다. 내년에도 다시 꼭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는데 새끼들까지 재방문해 주어 제비 둥지가 한 개 더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아픔의 장소로만 머물지 않고 문화예술로 승화한 치유의 장소로 거듭나기 위하여 일반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집약형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매달마다 각기 다른 큰 주제를 선정하여 각 단위사업도 이에 맞추어 작은 주제로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주제어에 해당하는 다양한 해석이 있고 해석된 것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방법도 센터 담당자와 지역주민들의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산책가자(하소네 문화문방구+보고, 듣고, 즐기는 그림책콘서트)’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생활문화센터 산책홀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 종합 선물세트입니다. ‘토요일에 산책가자’에는 다양한 가족단위 체험행사·공연·북콘서트 등이 제천시민의 토요일 오후 2시를 책임지고 있어 ‘토요일 오후=생활문화센터에 가는 날’ 로 인지가 되어있을 정도입니다. 이외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그의 일대기를 들어보는 ‘오늘, 삶-책’, 센터의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산책학교’ 등이 주야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호랑이 담뱃대’는 지역 어르신이 읽어주고 체험하는 동화책 구연시간으로 일요일 오후를 맞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어르신들 열정이 대단합니다. 아이들을 만나보는 것도 귀한 그들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어쩌면 그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생활문화센터 내에는 산책도서관까지 함께 조성되어 있는데요, 산책도서관은 어린이실과 일반도서실로 구분이 되어 방과 후 학생들의 열람실이 되기도 하고 어린이집 영유아들의 방문코스이기도 합니다.

우리동네 <산책하소!>

‘산책하소!’는 제천시 하소동에 있는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이라는 센터명을 이리저리 조합하여 탄생한 이름입니다. 하소라는 단어를 십분 활용할 수 있어 센터가 하소동에 위치한게 다행이다 싶습니다. ‘산책하소!’는 크게 산책살롱과 산책마켓으로 나눠지고 이들이 함께 어우려져 매달 작은 소규모 축제로 행사가 진행이 됩니다.

우리 동아리를 뽐내봐 <산책살롱>

센터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동호회의 장기자랑 코너. 공연과 전시로 구성되어 공연은 축제일, 전시는 2주간 센터 실내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처음에 동호회분들에게 전시를 제안 드렸을 때,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극복해 드리는 것이 센터 담당자들의 몫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호회분들에게 부담을 덜어내고 친근하게 축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부단히 설명해야했습니다.

음악실에서 오카리나 활동을 하시는 어머님들은 항상 흥이 넘치십니다. 빨간색 셔츠에 하얀색 바지를 단체복으로 입으시고 무대를 주름을 잡으시는 것도 모자라 객석의 호응을 유도하는 저 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공연은 ‘산책마켓’이 열리는 공간에서 함께 진행되고 실내 3층과 4층 복도와 계단 휴게공간은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센터가 위치한 이곳 하소동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많고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센터를 자주 찾아주시는데요, 이 분들 중 수줍어서 차마 본인의 솜씨를 꺼내놓을 자리가 없었던 캘리그라피 능력자가 계셨습니다.

‘산책살롱’을 통하여 이렇게 지역주민분들의 숨겨진 능력을 찾을 수 있고, 기존 동호회는 활성화되고 새로운 동호회는 탄생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작품전시를 통해 지역주민이 서로 한마디 더 나누고, 삼삼오오 그들의 공통 관심사가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보물 찾듯이.

<산책마켓>

센터의 1층은 3면이 개방된 필로티 구조로 날씨에 크게 변화를 받지 않아 행사 운영 시 자유롭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1층의 실내로 연결되는 문은 폴딩도어여서 행사 진행 시는 이 문을 활짝 개방합니다. 정기적인 토요일에 산책가자 프로그램도 진행이 되고 자연스럽게 그늘이 생겨 한여름 주변 시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에서 소규모 축제를 매달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매월 각기 다른 주제로 작은 축제를 진행합니다. 아트마켓, 플리마켓, 북마켓, 아나바다마켓 등 여러 가지로 계절별 이벤트별로 나누어 운영을 해 보고자 합니다.

생활문화센터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없어도 동네 산책가듯 들려보는 그런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하여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장소를 제공하여 그들 스스로 축제를 만들어 나가도록 운영하고자 합니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간이지만 주민들에게 이 공간이 어떻게 다가가고, 어떤 공간을 그들이 원하는지 ‘산책마켓’을 통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소중한 외부 소식을 물고 오는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센터에서 활동하는 산책지기와의 회의로 다음 달 마켓의 성격이 정해집니다. 산책지기는 ‘산책하소!’가 끝나는 다음 주 목요일에 정기적인 회의가 열립니다. 이 회의에서 지난 ‘산책하소!’에 대해 운영 결과를 논의하고 보완해야할 부분을 상의합니다. 참, 제비부부도 산책마켓을 함께합니다!

interview
문화와 휴식을 거니는 공간, 하소에서 마음껏 산책하소”

모든 것이 낯선 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찾아야 그 의미가 발현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간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에게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이라는 공간에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자는 의미로 센터명과 지역명을 결합한 ‘산책하소!’ 라는 네이밍을 지었습니다. 네이밍을 정하고 생활문화센터 활성화를 위해 지역 생활문화동호회를 찾아봤지만 동호회가 별로 없더라구요. 팀장님과 함께 이리저리 발로 뛰며 찾고, 찾고 또 찾았습니다. 또한 산책마켓과 산책살롱도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운영을 해야할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걱정과 불안을 안고 행사 당일이 되었을 때, 걱정과 불안은 온데간데없이 많은 지역주민분들이 방문해주셨어요. 체험 참가자, 마켓 참여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온 시민 등 정말 다양한 주민분들이 ‘산책하소!’를 즐기는 시간이었고, 사진으로나 영상으로 담기지 않는 생생한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모두 즐기는 ‘산책하소!’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제천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한세웅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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