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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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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소속감을 높여주는 공간으로 거듭나다[성남서현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 조회 832
  • 등록일 2022-08-06

성남서현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는 여전히 ‘신도시’, ‘시범단지’라는 활기찬 명칭으로 불리지만 30여 년의 시간을 머금고 한층 차분해진 시범단지 내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에 나눔의 기쁨까지 맛보게 하다 ‘서현 옥상 텃밭’

휑하니 비어 있던 성남서현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옥상이 몰라보게 싱그러워졌습니다. 올 한 해 부지런히 텃밭을 가꾼 주민들 덕분입니다. 4월 공개 모집으로 선정된 여덟 가족에게 상자 텃밭을 두 상자씩 분양했습니다. 가족 단위로 모집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세대 구성이 다채로워졌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여덟 가족 가운데 일곱 가족이 그간 센터가 있는 줄도 몰랐다는 점입니다.

사전 워크숍을 열어 텃밭 가꾸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은 가족들이 직접 모종을 심었습니다. 참여한 가족 모두 많은 애정을 쏟으며 텃밭을 가꿨습니다.

함께 애써 거둔 결실은 ‘공동부엌’에서 진행한 음식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또 한번 가치를 더했습니다. 수확한 채소는 이웃과 나누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공동부엌에 모여 음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함께 둘러앉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각자 준비한 용기에 담아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습니다. 그렇게 비빔밥도 나누어 먹고, 도토리묵도 나누어 먹고, 부추전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마을에서 발견하는 가능성의 씨앗들

볕이 너무 뜨거운 8월 한 달은 쉬었다가 9월에 가을 모종을 심었습니다. 9월에는 주민 열두 명을 더 모집하여 텃밭을 추가 조성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9월에는 함께 음식을 만들지 못하고, 대신 센터의 보조 인력들이 텃밭 채소를 이용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는 방식을 취해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마을에서 발견하는 가능성의 씨앗들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는 텃밭 가족들은 코로나로 한창 힘든 시간을 보내던 차에 잠시나마 바깥공기를 쐬고 흙을 만지며 수확의 기쁨을 느낀 것이 참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텃밭에 애정을 쏟은 시간도, 눈인사 정도지만 새로운 이웃을 알게 된 것까지도, 때문에 내년에도 이 옥상 텃밭 프로그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영화에서 얻은 영감을 생활 속 실천으로 옮기다 ‘서현 옥상 달빛극장’

여유가 있는 옥상 공간에서 열 가족 정도가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습니다. 해가 긴 여름보다는 가을에 5회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고 날씨 변동이 잦아지면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옥상 달빛극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지만 부득이 1층 문화관람실로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옥상만큼 운치는 없지만 빈백을 임차해 최대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단장했습니다. 모집 단위도 가족에서 개인으로 변경했습니다. 가족단위로 모집했다면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위주의 가족 영화를 보았을 텐데 참여자 대부분이 50~60대 주민들이었고, 환경을 주제로 한 영화가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참가자들은 기후 변화를 다룬 <브레이킹 바운더리>, 어업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 <씨스피라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낱낱이 보여주는 <브로큰 플라스틱 재앙>, 물로 위기를 이야기하는 <브레이브 블루 월드>, 동남아 지역의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담은 <자연을 지키는 7가지 믿음>까지 다섯 편의 환경 다큐멘터리를 함께 감상했습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영화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실천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센터와 서현1동 행복마을회의가 협력해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센터 정문과 후문에 비치한 수거함에 아이스팩이 모이면 정육점이나 김치 공장같이 상당량의 아이스팩이 필요한 곳에다 전달하는 데 앞장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2021년에만 5,000여개의 아이스팩이 재활용되었는데, 깨끗이 씻어 직접 배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interview
01 “세대 편중 없이 열린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존 성남서현문화의집 체제에서는 문화 강좌와 동아리 활동 중심으로 공간을 운영했어요. 펜데믹 이전 한 해를 기준으로 보면 43개 강좌가 개설되고, 35개 동아리가 공간을 이용했습니다. 일주일에 1,500명 정도가 문화의집을 드나든거죠.

서현동 일대를 신도시 시범단지라고 부르지만 조성된 지 30년이 된 동네예요. 문화의집이 설립된 것도 20년이 되었고요. 자연스럽게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연령대도 높아졌습니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70%가 넘거든요. 여기서 고민 지점들이 생겼습니다. 이용하는 연령층이 너무 편중된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이 공간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고요. 생활문화센터로 공간이 오픈된 만큼 세대 구분 없이 더 많은 분들이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러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2021년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김진숙
02 “유휴 공간 활성화와 일상 문화 회복을 동시에”

인터뷰 김진숙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강좌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동아리 모임은 잠정 중단되면서 공간을 이용하는 분들이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사실 2020년에도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이 됐어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진행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그렇다고 계속 멈추어 있을 수는 없잖아요. 2021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끝까지 해내 보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그래서 센터 내 유휴 공간인 옥상을 중심으로, 바깥 활동이 제한되어 답답함을 느끼는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성남서현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김진숙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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