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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강산 둘레 사람들을 소복소복 모이게 하는 마을 허브
  • 조회 788
  • 등록일 2022-08-06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에서 서로 이웃한 사람들이 일구고 있는 생활문화공동체입니다. 진강산 둘레에 뿌리내린 사람들이 마을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오래도록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자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습니다.

사람을, 세대를, 마을을 이어갑니다

폐교 위기의 시골학교가 몰고 온 변화

여느 시골마을처럼 이웃이 하나 둘 도시로 떠나면서 어느 순간 어린아이 재잘거리는 목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자연스레 학교는 폐교 위기에 놓였죠. 1908년에 설립된 양도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마주한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폐교하기에는 아쉬움이 컸고, 교장 공모제를 통해 이석인 교장님이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교장은 아이들이 지역사회에 대해 알아가고 공동체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교육을 지향했습니다. 학교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고, 점차 주변의 학교들과 학부모들도 뭉쳤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귀촌을 선택했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마을의 다양한 학교의 학부모들이 자주 모이며,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붙인 모임명이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학부모 모임에서 교육 공동체로, 나아가 마을 공동체로 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만남이 축적되고 이야기가 쌓이면서 진동이 진동한다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함께하기에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계속해서 함께 살고 싶은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이곳을 바탕으로 강화의 여러 공동체들이 연결되어있습니다. 마치 포도알과 포도송이처럼요. 각각의 공동체가 자기 스타일대로 영글고,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널찍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도, 세대도 치우침 없이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은 마을이 되도록

올해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에서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통해 계획한 일들은 크게 ‘사람을 잇다’, ‘세대를 잇다’, ‘마을이 있다’ 세 줄기입니다.

‘사람을 잇다’는 마을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했습니다. 활동들이 종료된 이후에도 연관 주제의 소모임들이 구성되어 만남이 지속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마련했습니다.

‘세대를 잇다’는 다양한 세대가 마을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아갈 수 있도록 계획했는데 올해는 특히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산마을고등학교 학생들만 하더라도 졸업 후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고 강화와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의 품속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열정이 가득한데 현실적으로 청년들이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강화에서 활동하는 청년 협동조합 청풍상회와 공동으로 청년들과의 대화 모임을 확대해 청년의 삶과 마을을 돌아보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마을이 어떤 기반을 갖추어야 하는지 함께 모색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마을이 있다’는 기후변화와 지구 환경을 고민하며 마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보자는 데에서 여러 활동들을 착안했습니다. 업사이클링 공방과 친환경 채식 모임 등을 운영했고, 강화가 고향인 퍼머컬처 운동가 소란을 초대해 퍼머컬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부한 회원들이 진동상회 앞 텃밭에 ‘풀정원’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동네의 크고 작은 수리 요청을 해결해주곤 한 장도리팀은 ‘마을 해결사 진반장’을 자처해 마을 터줏대감 격 어르신들의 집을 살펴 허술한 곳을 수리해 드리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소모임을 통해 공동체에 새로운 움직임을 진동시켜보려 한 것, 자발적인 동아리 멤버로 활동하는 것, 또 원주민과 이주민이 보다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마련한 것 모두가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통해 얻게 된 소기의 성과입니다.

마을에서 발견하는 가능성의 씨앗들

활동 구성이나 운영에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고 공동체에서 희망하는 것들을 스스로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사람들은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통해 느슨하지만 공감대를 키워 나가며 서로 하나로 연결되는 마을 공동체로서의 첫 단추를 꿰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안에서 다양한 가능성의 씨앗들을 발견했으니 이제는 그 씨앗에 싹을 틔울 차례.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가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맺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interview
01 느슨하지만 긴 호흡으로 사람과 세대를 이을 수 있다면

인터뷰 유상용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줄여서 ‘진동’이라고 합니다. 주제는 ‘진동이 진동한다’로 정했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조금 줄어드는 영향도 있었고, 활동하다 보면 좀 지치기도 하잖아요. 그러면서 관계가 느슨해지고 그만하고 싶고 그런 분위기가 팬데믹으로 더 위축됐죠. 그래서 삼삼오오 작은 규모로라도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새로운 자리가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좋은 뜻으로 모여 이웃이 된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흩어지지 않고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 계속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 공동체에서 마을 공동체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1년 가장 집중한 활동은 ‘마을 인문학’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강사가 되기도 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또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활동이 끝난 후에도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마을 인문학 참가자들 중심으로 <동경대전> 공부모임이 생겼고, 모두들 함께 책만 읽는데도 재미있어 합니다.

-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대표 유상용
02 마을 밖에 있어도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

인터뷰 오경은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범위가 넓어요. 어떤 경계를 설정하고 딱 잘라 구분하진 않습니다. 저만해도 강화에서 살다가 김포에 살게 된지 3~4년 쯤 됐어요.

이 공동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긴 했지만 외부 사람이었죠. 그러다가 이곳 사람들과 유대가 생기고, 손이 필요할 때 힘을 보태며서 자연스럽게 일원이 되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좀 널찍한 공동체예요. ‘우리 공동체는 이러이러한 공동체다’하고 단정지어 무엇이라고 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우리 서로 연결되어 있어’ 정도의 느낌을 갖는 거죠. 저는 서로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그 경험을 나눈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더 궁금해지고요.

-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사무국 오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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